구미호는 황금빛 털에 9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로 아주 복잡하고 미묘한 신수 또는 괴물, 요물로 그려졌습니다. 중국 신화에서 유래하여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설화에 구전되었다고는 하나 중국의 옛 기록 산해경에서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인 구미호는 청구국에서 산다고 언급하는데, 여기서 청구국이란 과거 중국에서 대한민국을 이르던 말이라고 합니다. 이 기록이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랜 구미호 관련 기록입니다.
여우의 꼬리는 태어날 때는 1개였다가 점점 하나씩 더 생겨 9개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하나가 갈라져서 9개가 되었지만 본 꼬리 하나만 뼈가 있는 진짜 꼬리고 나머지 8개는 털로만 되어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구미호는 인간 또는 다른 생명체로 변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보통 아름다운 여성으로 변해 남자를 유혹하거나 정기를 빼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미호는 여우구슬이라는 영적인 구슬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통해 인간의 에너지를 흡수하거나 인간이 되기 위한 수련을 한다고 전해지며 구슬을 몸에 지니고 있어야 마법적인 묘술을 부릴 수 있습니다.
한국의 구미호는 중국의 호리정이나 일본의 키츠네와 비슷한 점이 많지만, 대부분의 이야기에서 사악하고 잔인한 요괴로 묘사됩니다. 그러나 고대 문헌이나 신화에서는 구미호가 자애로운 신령이거나 인간을 돕는 존재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구미호는 한국의 역사나 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라의 왕인 박혁거세 와 고려의 영웅 강감찬 은 구미호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이런 구미호가 예전엔 여성 위주로 둔갑하고 아주 영악하고 어두운 분위기로 드라마 등에 등장했으나, 최근에는 남성 구미호가 많이 등장하는 편이며 신수로 많이 표현되고 있습니다. 구가의 서에서도 신수와 반인 반수가 주인공이었고, 2020년 시즌 1이 방영되고 2023년 시즌 2가 방영 중인 구미호뎐과 구미호뎐 1938에서도 구미호는 전직 산신이며 동생은 반인반수로 나옵니다. 유교적 해석이 많았던 조선시대에 구미호가 인간의 간을 먹고 산다. 죽은 인간의 무덤을 파고 인간의 간을 빼먹는다 등으로 인해 구미호는 요물이라는 인식이 심어진 듯합니다. 구미호뎐으로 인해 구미호가 너무 멋져 보이는 건 드라마 효과가 너무 큰 거 같아요.
K요괴를 좀 더 알아볼게요.